150516 토요일 : 단상 기억의 숲

1. 당연한 생각들이 나열된 당연한 글과 싸운다 왜 나는 뻔한 것만 보는가 보편성을 넘어서는 그 무엇, 거기에 닿지 못하는 나의 오감과 싸운다 그럴때는 키보드를 치고 있는 열손가락 끝이 저려온다 다 분질러버리고 싶다

2. 14년을 키운 강아지 나리의 죽음. 이것은 언제까지 나의 비밀로 부쳐질 것인가. 내가 강렬한 체험을 원했던가. 그 밤. 그리고 그 이전의 며칠. 나는 얼마동안 죄책감에 시달리며 살아야 할까.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은데, 그 대상이 세상에 없다. 나는 스스로를 합리화할 기회조차 더이상 부여받지 못했다. 죽기 하루 전날이던가, (나리를 위해!) 치킨을 떼어서 몇조각 줬던게 스스로에 대한 작은 위안이라면 위안

3. 블로그를 다시 시작하며 가장 고민은 역시 시간이었다. 시간을 너무 빼앗겨서는 안된다. 일에 지장이 있어서도 안된다. 그래서 이 곳의 글들은 최대한 신속하게 쓰여진다. 과거의 블로깅과는 전혀 다르다. 이것은 기억을 위한 기록일 뿐. 그리고 다시 글 쓰는 감각을 찾고 싶을 뿐, 다른 의도는 없다. 굳이 숨기지는 않지만 굳이 공개하지도 않는다. 이전엔 남에서 보여주고 싶은 글쓰기 였다면 이번엔 철저히 나만 보기 위한 글쓰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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