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523 토요일 : 피로 대폭발, IMAX 스크린에 파리가 웬말! 기억의 숲

1.
계획에 없던 낮잠은 오후 4시까지 잤다. 자다깨다를 반복하며, 어제 새벽 1시부터 아침까지 자고, 2~3시간 깨있다가 또 잠이 든거다. 4시쯤 겨우 일어났는데 더 자라면 내일 아침까지도 더 잘 수 있겠더라. 평생 내가 정복하지 못한 유일한 대상은 잠이다. 죽으면 영원히 잔다지만 잠이 달콤한건 아침이 있어서다.  

2.
이런 날을 '피로 대폭발'이라고 말한다. 짧으면 2주에 한번, 길면 한달에 한번 간격으로, 피로 화산이 폭발한다. 그렇다면 평소의 나는 피로 휴화산 상태?

3.
김영하의 '검은꽃' 읽으면서 필사하고 있다. 필사하면서 읽는 게 아니라, 일단 한번 읽고 다시 한번 필사하는 방식이다. 그러니까 2번 (이상) 읽는거다. 詩집이나, 정성일씨의 영화 평론을 필사한 적은 있지만 소설을 필사한 것은 처음이다. 긴 글을 쓰고 싶어서다. 나는 글을 길게 쓰지 못한다는 컴플렉스가 있다. 예전에 신문기사 쓸 때도 그랬고, 전공을 소설이 아니라 詩를 택했던 것도 결국은 길게 쓰지 못해서다. 언제나 결론부터 말하고 나면 더이상 할 말이 없다. 그런데 글모임을 하면서 내 안의 창작의 욕망을 다시 살아났고, 이제는 많은 글을 길게 쓰고 싶다. 이 블로그는 바로 그 훈련의 일환이기도 하다. 항상 쉴세 없이 글을 쓰고 싶다. 대학시절의 블로그처럼 많은 시간을 이곳에 할애할 수는 없기에 글은 최대한 신속하게 쓴다.

4.
무려 1만7천원을 내고 본 '매드맥스' IMAX 영사기에 파리가 앉았다. 아래 사진 우측 상단에 보면 까만 점이 보인다. 요 점이 계속 왔다갔다해서 무지하게 거슬렸다. 이 상태가 120분 계속 되면 항의할려고 증거사진을 찍었는데 다행히 10~20분 정도 지나고 나서 사라졌다. 직원이 맨 뒷자리에서 전기 파리채 같은걸 들고 뭘 하던데 파리를 잡은게 아닌가 싶다. 그나저나 IMAX라 사진을 찍었더니 스크린의 곡선이 확실히 드러나는 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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