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616 화요일 : 생활의 작은 변화들 기억의 숲

1.

밤마다 농구를 하기로 했다. 보통 밤 12시 퇴근이던 것을 밤 10시 30분으로. 그리고 밤 11시까지 30분 동안 농구. 집으로 가서 11시 30분에 취짐. 1시간 30분 일찍 퇴근하기 위해 낮에 더 서둘러야 한다. 이이상 어떻게 더 서둘러? 시간을 쪼개고 또 쪼개봐야지. 그런데 블로깅을 하고 있구나. ㅎ

2.

어떻게 빨리 부자가 될까 머리를 굴리고 또 굴리다가 오랜만에 스포츠 토토를 해봤다. 옛날에 재미로 했었는데 결론은 잔돈푼 가지고는 돈을 벌수 없는 구조라는 것. 그래도 어떻게 하면 방법이 있지 않을까 싶어서 프로야구 경기에 1만5천원 배팅. 작두를 탔나. 5게임 전부 결과를 맞췄다. 그중 내가 베팅한 것은 4게임. 배당율 2배. 1만5천원으로 3만원 벌었다. 이거 뭐 간이 콩알만 해서. 100만원을 걸었으면 하루밤에 100만원을 벌었겠지만. 오늘도 할까 말까. 오늘은  3만원을 걸면 내일은 6만원이 될까. 그러다 결국엔 다 잃고 말겠지. 부자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

3.

삭발하는 심정으로 머리를 짧게 깎고, 아침마다 욕조에 물을 받아 샤워를 하고 나온다. 출근시간이 1시간 늦어졌다. 그래도 몸이 굉장히 편안해짐을 느낀다. 며칠 아침에 일어나는게 유독 힘들었다. 뭔가 이상이 있는 건가. 예전보다 조금 일찍 자는데도 아침에 눈을 뜨면 몸에 1톤 쇳덩이를 얹은듯 왜 이렇게 힘든건지. 그래서 생활의 변화를 조금씩 주고 있다.

4.

시간이 없어서 운전하면서 詩를 쓰고, 욕조에 누워 눈을 감고 詩를 써본다. 내가 온전히 나에 집중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


심호흡 하는 법을 최근에야 배웠다.
무조건 깊이, 많이 들이마시면 되는 줄
알아왔는데, 그게 아니었다.
진정한 심호흡은 숨을 다 내뱉는 데 있었다.
항아리도 마찬가지여서 자기를 배워낸 만큼
새로운 물을 채울 수 있다.
가득 채우려면 끝까지 다 비워내야 한다.
그런데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이 있다.
우리 몸이건, 항아리건
비우기나 채우기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몸 자체, 항아리 그 자체이다.
몸은 튼튼해야 하고, 항아리는 단단해야 한다.
몸이 상한 줄 모르고, 항아리가 깨진 줄도 모르고
비우거나 채우는 일에 집중했던 것은 아닐까.
상한 몸은 고치고, 깨진 항아리는 때워야 한다.
오 년 만에 금 간 항아리를 비워낸다.
난생 처음으로 심호흡을 한다.
- 이문재, '제국호텔'自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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